기획전시
온양민속박물관과 최정화가 함께하는 ‘옆’
2015.3.31∼6.30

꽃피는 봄이 오면 옛 선조들은 낮은 담장사이로 산천초목을 감상하였고, 풍류를 즐기며 자연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하는 삶을 살았다. 매·난·국·죽 사군자는 병풍 속에 그려졌고,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꽃은 혼수품에 가득히 수놓아졌으며,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은 신성한 생명을 담은 불구(佛具)에 새겼다.

박물관 옆에서 화려하게 피었다가 지는 꽃은 마치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과거 우리 삶 속에 박제된 꽃들로 시작하여 삼라만상 최정화의 총천연색 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전시이다. 전시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옆’은 박물관과 박물관 옆, 지역 주민들의 꽃과 같은 일상생활 속의 이야기이다. 생활이 마을로, 마을이 박물관으로, 박물관이 다시 생활로 서로 연결된다. 아산시 신창면 이광수 종손 댁의 살림살이는 탑으로 켜켜이 쌓이고, 아산시민들이 모아온 만여 개의 손때 묻은 플라스틱은 알록달록한 꽃으로 피며 용암 속에서 재가 되어버렸을 법한 최정화의 꽃은 ‘활활활(活活活)’ 타오른다.
우리 옆에 있는 서로 다른 꽃들은 우리가 앞만 바라보면서 살았던 덕분에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다 알고는 있지만 그냥 무관심 했을 수도 있다. 우리 앞의 꽃은 너무나 아름다운데 옆의 아름다움은 뒤로 한 채 우리는 그동안 삶 속에서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겨울을 준비하는 새들에게 남기는 까치밥의 미덕을 생각하며 조용히 우리 옆을 다시금 바라볼 수 있었던 전시이다.

전시장소 : 구정아트센터

기획전시 전체
오전 10시 - 오후 5시 30분(매표마감 4시 30분)
충남 아산시 충무로 123 온양민속박물관